연말연시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의 공항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이 7세 이하 영유아*의 공항터미널(이하 ‘공항’) 내 안전사고가 다양한 유형으로 발생하고 있어 보호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 영유아: 7세 이하의 취학 전 아동(「영유아보육법」 제2조 제1호)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20.1.∼2025.10.) 접수된 공항 내 안전사고 62건 중 54.8%(34건)가 7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발생했다.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Consumer Injury Surveillance System):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전국 58개 병원, 52개 소방서, 2개 유관기관 등 112개 위해정보제출기관과 1372소비자상담센터 등을 통해 위해정보를 수집‧분석‧평가하는 시스템

공항 내 영유아 안전사고의 주요 유형*을 분석한 결과, ▲여행용 캐리어에 올라탔다가 떨어지는 사고, ▲수하물 카트에 부딪히거나 신체가 끼이는 사고, ▲수하물 검색·운반 장치에 의한 상해 등 공항이라는 장소적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유형이 다수 확인됐다.

* 넘어짐, 의자·난간 등에서의 추락 등 일반적 사고 유형은 분석 제외

□ (여행용 캐리어) 1∼3세 영유아, 여행용 캐리어에서 떨어져 머리 부상 빈발

공항 내에서 여행용 캐리어를 타다가 떨어진 안전사고는 최근 6년간 총 14건 접수되었고, 이 중 85.8%(12건)가 1∼3세 영유아에게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 기차역·호텔 등 공항 외 장소를 포함한 전체 캐리어 낙상 사고는 총 76건임.

위해 부위를 살펴보면 92.9%(13건)가 ‘머리·얼굴’의 부상으로, 뇌진탕·치아 탈구 등 심각한 상해로 이어진 경우도 확인됐다.

여행용 캐리어는 하단에 바퀴가 달린 가방으로 약 60∼100cm 높이이다. 사람이 타는 용도가 아니어서 등받이 및 안전장치가 없으므로 영유아가 올라탄 채로 이동할 경우 중심을 잃고 넘어지거나 떨어지기 쉬운 구조다.

<여행용 캐리어의 잘못된 사용>

특히 영유아의 경우 신체 조절 능력이 미흡해 낙상 시 대처 능력이 부족하고, 몸통보다 머리가 큰 신체 구조상 머리부터 바닥에 떨어지기 쉬우므로 큰 상해로 이어질 수 있다.

□ (수하물 카트) 카트 틈에 손 끼이는 사고가 많고, 충돌 시에는 눈 다칠 가능성 커

최근 6년간 수하물 카트로 인해 발생한 안전사고 12건 중 75.0%(9건)가 6세 이하 연령대에서 발생했다.

이 중 카트 틈새에 손이 끼어 피부가 손상되는 사고가 66.7%(6건/9건 기준)로 가장 많았고, 카트에 부딪혀 얼굴 부위를 다친 사례도 2건 발생했다. 카트의 높이가 약 1m인 점을 고려하면, 키가 작은 영유아가 카트와 충돌할 경우 눈 등 얼굴 부위를 다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수하물 카트 역시 여행용 캐리어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탑승하는 용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카트에 1세 영유아를 태우다 떨어진 사고도 1건 확인됐다.

□ (수하물 검색·운반 장치) 호기심 유발하는 컨베이어 벨트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컨베이어 벨트(Conveyor belt) 등 비행기 탑승수속, 보안 검색, 위탁 수하물 수취 단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하물 검색·운반 장치 역시 영유아의 호기심을 유발하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2022년 국내 공항에서 2세 영유아가 보안 검색대 장치에 손가락을 넣었다가 상해를 입어 응급 진료를 받기도 했다.

해외의 경우, 올해 6월 미국 공항에서 2세 영유아가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타 출국장에서 수하물 처리실까지 이동했다가 구조된 바 있고, 지난 2019년에도 2세 영유아가 비슷한 상황에서 손목 골절상을 입은 사례가 있었다.

※ 해외 언론 보도, ‘Toddler rescued after riding airport baggage conveyor belt(GMA, 2025. 6. 2.)’ 등

컨베이어 벨트 등 수하물 검색·운반 장치는 일정한 속도로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탑승수속·보안 검색·짐 찾기 등 보호자가 다른 일에 집중하는 사이 순식간에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영유아 동반 여행을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보호자에게 ▲탑승 용도가 아닌 여행용 캐리어·수하물 카트 등에 영유아를 태우지 말고, ▲인파가 붐비거나 근처에 컨베이어 벨트 등 기계 장치가 있을 경우 영유아를 안거나 손을 잡고 다가가지 못하게 할 것을 당부했다.

공항 내 영유아 안전사고 관련 위해정보 분석 개요

□ (연도별) 공항터미널 내 안전사고 중 54.8%가 영유아에게 발생

ㅇ 최근 6년간(2020.1.∼2025.10.)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을 통해 접수된 공항터미널(이하 ‘공항’) 내 안전사고는 62건이며, 이 중 54.8%(34건)가 7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

□ (사고 유형 분류) 공항의 특수성에 기인한 비일반적 안전사고 발생

ㅇ 공항 내 영유아 안전사고 34건을 바탕으로 사고 유형을 분석한 결과, 일상적 생활환경에서도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 사고와 공항의 특수성에 따라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비일반적 사고로 구분됨.

<공항 내 영유아 안전사고 유형 분류>

일반적 사고 유형

ㅇ 넘어짐

ㅇ 의자·난간 등에서의 낙상·끼임

ㅇ 뜨거운 물에 의한 화상

비일반적 사고 유형

ㅇ 여행용 캐리어에서의 낙상

ㅇ 수하물 카트와의 충돌·끼임

ㅇ 수하물 검색·운반 장치로 인한 상해

‘여행용 캐리어 낙상 관련 위해정보 분석’ 결과

□ (연도별) 최근 6년간 공항 내에서 14건의 낙상 사고 발생

ㅇ 최근 6년간(2020.1.∼2025.10.)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을 통해 접수된 공항 내 여행용 캐리어 낙상 사고는 총 14건임.

□ (연령별) 1∼3세 영유아 낙상 사고 다발

ㅇ 낙상 사고 14건을 위해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1세’가 35.8%(5건)로 가장 많았고, ‘2세’ 28.6%(4건), ‘3세’ 21.4%(3건), ‘0세’·‘5세’가 각각 7.1%(1건) 등의 순으로 ‘1∼3세’에 사고 집중 발생

□ (위해부위별) 낙상 사고 대부분 ‘머리·얼굴’ 부상으로 이어져

ㅇ 위해부위별로 분석한 결과 낙상 사고의 92.9%(13건)가 ‘머리·얼굴’ 부상으로, 일부는 뇌진탕·치아 탈구 등의 심각한 상해로 이어짐.

ㅇ 영유아의 경우 신체 조절 능력이 부족해 낙상 시 사지를 이용한 반사적인 운동 능력이 부족하고, 몸통보다 머리가 큰 신체 구조*상 단단한 바닥에 머리부터 떨어지며 큰 상해를 입을 수 있음.

* 이광춘 외 9명. 학령전기 소아 추락 손상의 특징과 위험요인. 대한응급의학회지, 제28권, no. 4, 2017.

<여행용 캐리어 관련 위해부위별 접수 현황>

‘수하물 카트 관련 위해정보 분석’ 결과

□ (연령별) 수하물 카트 관련 안전사고 75%, 6세 이하 연령대에서 발생

ㅇ 최근 6년간 발생한 수하물 카트 관련 안전사고 12건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사고의 75.0%(9건)가 6세 이하 연령대에서 발생했으며, 성인의 안전사고는 25.0%(3건) 접수됨.

□ (영유아 안전사고 위해원인별) 카트 틈새에 손 끼이는 사고가 대부분, 영유아는 충돌 시 눈 등 얼굴 부위를 다칠 가능성이 커 주의 필요

ㅇ 수하물 카트 관련 영유아 안전사고 9건의 위해원인을 분석한 결과 손 ‘끼임’ 사고가 66.7%(6건)로 가장 많았고, ‘부딪힘’ 22.2%(2건), ‘낙상’ 11.1%(1건)의 순이었음.

- 영유아는 성인에 비해 손 크기가 작아 카트의 좁은 틈새에 손이 끼일 가능성이 높고, 흔히 접하기 어려운 수하물 카트에 대한 호기심이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판단됨.

- 카트의 높이가 약 1m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성인이 카트와 충돌할 경우 주로 하체 부상을 예상할 수 있지만, 키가 작은 영유아는 눈 등 얼굴 부위를 다칠 수 있어 주의 필요**

* 성인 사고사례 3건 중 2건은 둔부·발 부상, 1건은 발이 끼여 넘어지면서 바닥에 안면 충돌·상해

** 오른쪽 눈가를 부딪혀 열상 발생(2세), 카트 고정장치에 코를 부딪혀 타박상 발생(3세)

- 수하물 카트는 짐을 싣는 용도임에도, 1세 영유아를 태우다 떨어진 사례 1건 발생

‘수하물 검색·운반 장치 안전사고’ 관련 국내·해외 사례

□ (국내) 국내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사고 1건 발생

ㅇ 국내 공항 내 수하물 검색·운반 장치와 관련한 안전사고는 2022년에 1건 접수되었음.

- 2세 영유아가 보안 검색대 장치에 손가락이 끼여 상해를 입고 응급 진료를 받은 사례(2022.11.)

□ (해외) 올해 6월에도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에 영유아 올라타… 골절 입기도

ㅇ 해외의 경우, 올해 6월 미국 공항에서 2세 영유아가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타 출국장에서 수하물 처리실까지 이동하여 구조된 사례가 보도됨.

ㅇ 지난 2019년, 2021년에도 미국 공항에서 2세 영유아, 9세 어린이가 각각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타 안쪽으로 끌려들어가며 손목·팔에 골절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당시 보호자들은 탑승수속 중이었음.

※ 해외 언론 보도, ‘Toddler rescued after riding airport baggage conveyor belt(GMA, 2025. 6. 2.)’ 등

ㅇ 2013년 스페인 공항에서는 생후 5개월 된 영아가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 사이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한 바 있음.

※ 해외 언론 보도, ‘Baby dies after getting trapped in baggage carousel in Spanish airport(The Guardian, 2013. 9. 20.)’ 등

소비자 안전사고 사례

여행용 캐리어 낙상 위해사례

□ (1세, 여) 캐리어 탑승 중 캐리어와 함께 넘어지면서 손잡이에 얼굴을 부딪혀 입술 열상 및 치아 흔들림 발생

□ (3세, 여) 1m 높이의 캐리어에서 떨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혀 뇌진탕 발생

수하물 카트 위해사례

□ (1세, 여) 공항 철제 카트에 손가락이 끼이면서 열상 발생

□ (2세, 남) 공항 카트에 오른쪽 눈가를 부딪혀 열상 발생

수하물 검색·운반 장치 위해사례

□ (2세, 여) 국내 공항에서 가방 검색대 장치에 손가락을 넣어 타박상 발생

소비자 주의사항

영유아를 동반한 공항 이용 시 주의사항

□ 여행용 캐리어·수하물 카트 등은 탑승 용도가 아니므로 영유아를 태우지 않는다.

ㅇ 영유아용 좌석이 부착된 전용 캐리어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안전벨트 등 고정장치를 반드시 확인하고, 영유아가 앉아있을 때는 보호자가 캐리어를 꼭 잡고 있어야 한다.

□ 만약 영유아가 낙상한 경우에는 즉시 공항의료센터 등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 인파가 붐비거나 근처에 컨베이어 벨트 등 기계 장치가 있을 경우 영유아를 안거나 손을 잡아 보호자 곁에 둔다.

□ 영유아가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 등을 혼자 이용하지 않도록 하고, 반드시 보호자의 손을 잡거나 안고 이동한다.

□ 공항 내 영유아용 놀이시설·대기 공간에서도 보호자의 시야 안에서 늘 영유아를 살핀다.

※ 이 기사는 한국소비자원에서 제공한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