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달러 환율이 끝내 1490원대 고지를 위협하며 시장 전체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의 공포를 상기시키는 수준으로, '뉴노멀'을 넘어선 초(超)고환율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본지는 30년 경력의 저명한 경제학자 A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 개개인이 취해야 할 실질적인 대처 방안과 향후 환율의 흐름에 대한 날카로운 전망을 긴급 진단한다.

I. 개인 재정의 '비상 경영' 돌입: 3대 핵심 전략

경제학자 A씨는 현재 상황을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가계 경제 전반의 '비상 경영 체제' 돌입을 요구하는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1. 부채 리스크 선제적 제거

A씨는 "환율 급등은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리고, 이는 필연적으로 한국은행의 긴축(금리 인상)을 압박한다"며, 가계 부채 관리를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혹시 모를 외화 표시 부채는 환율이 더 치솟기 전에 최대한 신속히 상환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또한, 변동금리 대출을 가진 가구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폭탄을 감당할 수 있도록 미리 유동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2. '생존형 소비'로 전환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모든 상품의 가격을 끌어올려 **'수입발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킨다. A씨는 불필요한 소비를 억제하고 **'생존형 소비'**로 전환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해외여행이나 고가 수입품 구매 등 달러 지출이 불가피한 계획은 당분간 보류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지적이다.

3. 포트폴리오의 '달러 방패' 장착

환율 급등기에 달러는 일종의 안전자산 역할을 수행한다. A씨는 포트폴리오의 10~20% 내외를 달러 예금, 달러 ETF 등 달러 자산으로 방어벽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환율이 이미 고점에 있다는 부담은 있지만, 리스크 헷지(Hedge) 차원에서 달러 비중을 확보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또한, 환율 상승의 수혜를 보는 수출 경쟁력이 뛰어난 국내 대기업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는 것도 현명한 전략입니다."

II. 미래 전망: 1500원 시대 공포 vs. 장기 펀더멘털 회복 기대

경제학자 A씨는 단기적으로는 고환율 기조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의 회복력에 기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 전망 (향후 6개월 ~ 1년): 1500원 '뉴 하이' 경계

A씨는 "미국 연준(Fed)의 고금리 정책이 지속되고, 유가 등 외부 충격이 이어질 경우 1500원 선 돌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당분간 고환율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정부의 시장 개입이나 일시적인 외부 요인 완화 시 1400원 초반대로의 되돌림 가능성은 열어두었으나, 근본적인 강달러 추세는 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 전망 (1년 이후): 1300원대 안착을 향한 여정 (조건부)

장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의 경상수지 흑자 전환 및 무역 수지 개선 등 펀더멘털 회복에 따라 환율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하다.

"궁극적으로 환율은 1300원대 중반 수준으로 수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그러나 고금리 장기화, 국내 가계 부채 리스크 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1400원 초반대가 새로운 기준 환율(New Normal)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재정 계획을 짜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고환율은 단순한 위협이 아닌 개인 재정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구조적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민들은 방어적인 자세로 재정을 관리하고, 불확실성을 헤지하는 현명한 전략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이은만 기자 (sun82350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