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협정과 일본의 에너지 사용 현황

1. 파리협정이란

2015년 제21차 당사국총회(COP21, 파리)에서는 2020년부터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신기후체제의 근간이 될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이 채택되었다. 이로써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하던 기존의 교토의정서 체제를 넘어 모든 국가가 자국의 상황을 반영하여 참여하는 보편적인 체제가 마련되었다.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전 지구적 장기목표 하에 모든 국가가 2020년부터 기후행동에 참여하며, 5년 주기 이행점검을 통해 점차 노력을 강화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파리 협정은 모든 국가가 스스로 결정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5년 단위로 제출하고 국내적으로 이행토록 하고 있으며, 재원 조성과 관련해서는 선진국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기타 국가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2. 일본의 온실가스 배출량 현황과 감축목표

일본 정부는 2021년 4월에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기 목표로써 온실가스 배출 감축목표를 2030년까지 2013년 대비 46% 감축하는 것을 ‘국가결정기여(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로 발표했으며, 정부는 다채로운 분야를 대상으로 협조와 목표 달성을 위해 관련되는 일에 투자해 왔다.

일본의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 중 84.9%(10억 2,900만 톤)가 석유 연소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있어서 석유 사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지속가능 에너지 도입 촉진과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등을 통해 2030년도에 석유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59% 정도로 감축될 것을 전망하고 있다.

* 탄소중립이란?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배출량만큼 흡수 또는 제거함으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

▶ 일본 식품업체의 환경경영

〈환경경영 사례1 – 회사 전체에서 함께하는 환경경영〉

일본의 식품제조 대기업인 닛신식품그룹은 환경경영에 관한 방침을 마련하고 있다.

‘환경경영’ 방침 : 닛신식품그룹은 환경 대책 추진을 중요 경영 과제로 자리매김시켜 지속 가능한 사회 실현과 기업가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2008년 3월에 제정한 「닛신식품 그룹 환경 헌장」에서 환경 보전에 관한 기본 이념과 행동 지침을 정하고 있습니다. 그룹은 이 기본 철학과 행동 지침에 따라 환경 목표를 수립하고 진행 상황을 적절히 관리하면서 환경 부하를 줄이기 위한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다 높은 수준에서 환경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2020년 4월에 환경 전략 「EARTH FOOD CHALLENGE 2030」을 책정하여 환경 부담 경감 목표를 정했습니다.

닛신은 이러한 방침에 따라 국내 그룹 회사 제조 공장에 대해서 환경 경영 시스템 인증 취득 현황이나 환경 관련 법 준수 상황 확인, 폐기물의 관리 현황 등을 감시하고 있다. 환경 경영 시스템에 관한 국제 규격 「ISO14001」를 취득한 사업소에서는 내부 감사원을 대상으로 교육하며, 또한 외부 전문가에 따른 세미나 개최 및 환경 보전에 관한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마련해 직원의 환경에 대한 의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 국내 활동 사례는 하기와 같다.

〈국내 그룹사 환경 활동 사례〉

· 환경 보전에 관한 봉사활동 기회 마련

·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 관한 사원 대상 세미나 관련 제품 전시회 개최

· 사내 정수기, 탄산 서버, 물통 지참 활동 추진(본사 한정)

· 매출 일부가 환경 단체 NGO에 기부되는 음료 자판기를 본사 사옥에 설치

· 직원 대상으로 모집한 중고 도서 판매금을 환경 단체 NGO에 기부

식품 제조사 메이지는 주력 제품인 초콜릿 원료의 지속적인 생산을 위해 카카오 생산자 생활 수준 향상 및 기술 지원, 생산 지역 환경 보전 등 카카오와 관련된 것들을 통해 자체적인 활동을 추진해 왔다. 초콜릿 수요 증가에 따라 카카오 농장이 확대하면서 부각된 삼림 감소 문제에 메이지는 생산 지역에서 삼림 보전 및 회복 관련 계몽 활동과 묘목 배포 등 다방면으로 대처하고 있다.

여러 활동 중 하나는 현지 생산 파트너와 협동으로 카카오 농장이 삼림보호구에 침입하지 않는지, GPS를 사용해 실태를 파악하여 농장 경계를 감시하는 것이다. 2026년까지 모든 조달국을 대상으로 실태 파악을 완료할 목표이다. 또한, 농가를 대상으로 삼림 파괴와 자연환경 시스템 회복에 관한 정보제공, 지속 가능한 농가 실현을 위한 교육 실시 등 카카오 농가의 환경 보전 의식 제고에 힘쓰고 있다.

또한, 카카오와 삼림 공존을 위해 숲을 만드는 농업 양식 ‘아그로포레스트리’를 제시하여 이를 추진하고 있다. 아그로포레스토리란 농업의 아그리컬쳐와 임업의 포레스토리를 합친 말이며, 삼림 벌채한 땅에 단일 품목만 재배하지 않고 복수 품목을 같이 재배함으로써 숲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자연에 주는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브라질의 카카오 농가에서는 카카오와 바나나, 후추 그리고 패션후르츠를 같이 재배하며, 가나의 농가에서는 카카오와 바나나, 카사바를 같이 재배하고 있다. 또한 복수 품목 재배는 1년 내내 안정적으로 작물을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농가 수익 안정화에도 효과적이다.

〈환경 경영 사례3 – 마트에서도 할 수 있는 환경 기여 활동〉

일본의 대중소 식품유통업체로 구성된 일본슈퍼마켓협회에서는 ‘슈퍼마켓의 3가지 삭감(⑴식품 로스 삭감 ⑵플라스틱 삭감 ⑶탄소 배출량 삭감)’를 테마로 환경 보전 대처 방향을 설정하며, 3년마다 회원사들의 활동 결과 등을 보고하고 있다.

⑴ 식품 로스 삭감 사례

식품슈퍼 도큐스토어에서는 2018년에 AI 활용 수요 예측 발주 시스템을 도입해 발주 정밀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로서리식품에 한정하여 시도하고 있었으나, 현재 비식품을 포함한 모든 품목에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반찬류에 대해서는 적정한 제조량과 소량 패키지(남김없이 먹을 수 있는 양) 반찬 메뉴 다양화 등 식품 로스 삭감에 힘쓰고 있다.

⑵ 플라스틱 삭감

식품슈퍼 이나게야에서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하지 않고 진공 팩으로 육류를 판매하고 있으며, 또한 반찬류에는 페트병 등을 재활용하여 만든 팩을 사용해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

⑶ 탄소 배출량 삭감

식품 슈퍼 프레스타는 2017년부터 환경 부하 경감을 위해 모달시프트(운송수단 전환, Modal Shift)를 시도하고 있다. 프레스타는 배송 수단을 기존 트럭 운송에서 철도 운송으로 전환하고 있고, 프레스타가 참가하는 모달시프트협의회에서는 2021년도 탄소 배출량 323.2t 삭감에 성공했다. 프레스타의 철도 운송 품목은 감귤, 파인애플, 우엉, 호박, 양파 등이다.

또한, 슈퍼 유메마트 사이죠점에서는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가능 에너지를 사용해 운영하고 있다. 점포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로 자가 발전한 전기를 중심으로 사용하여, 부족한 만큼만 지역 전력회사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가스도 탄소중립이 적용된 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 시사점

일본에서 환경에 대한 기업의 공헌은 기업 규모를 떠나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는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업계인 만큼 원료 생산부터 가공·제조, 배송 방법, 판매 점포에 이르기까지 환경 보전을 위한 폭넓은 움직임이 보인다. 식품 제조사는 환경을 고려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 특정 마크나 환경 보전에 도움이 됨을 표시하여 소비자에게 기업의 노력을 어필하기도 한다. 한국 식품기업도 마찬가지로 환경 보전과 관련된 활동을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가면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 향상, 나아가 한국 식품 전체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참고 문헌

∘ 파리 협정 무엇이 정해졌는지?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청

https://www.enecho.meti.go.jp/about/special/tokushu/ondankashoene/pariskyotei.html

∘ 환경경영 – 닛신그룹

https://www.nissin.com/jp/company/sustainability/environment/management/

∘ 삼림 감소 정지에 대한 대처 – 메이지홀딩스

https://www.meiji.com/sustainability/cocoa/forest_protection/

∘ 슈퍼마켓 환경 결과보고서 2024 – 일반사단법인 일본슈퍼마켓협회

http://jsa-net.gr.jp/pdf/2024_eco.pdf

문의 : 오사카지사 타카키 리사(takaki@atcenter.or.jp)

※ 이 기사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제공한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