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펫푸드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후, 현재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는 소비자 인식이 고착화됨에 따라,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건강, 기능성, 지속가능성 등의 고부가가치 요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 분석기업 닐슨IQ (NielsenIQ)는 최근 수퍼 주2025 (SuperZoo 2025) 리포트에서 신선하고 기능적인 원료, 지속가능한 포장,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을 향후 펫케어 산업의 핵심 혁신 트렌드로 지목하였다.

특히, 펫푸드 시장은 다양한 원료가 활용되는 특성상 업사이클드 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동물사료 교육 및 연구기관 IFEEDER (Institute for Feed Education and Research)에서 2025년 3월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개와 고양이 사료 생산량은 약 980만 톤에 달했으며,

이 제품들은 총 600종 이상의 식물성 및 동물성 원료를 활용해 제조되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된 원료는 닭고기 및 닭 부산물이었고, 곡물 유래 성분(전분, 섬유질, 식물성 단백질), 소고기 기반 성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어, 대구와 같은 해양성 원료는 높은 가치를 기반으로 사용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양성 원료는 2020년 대비 95% 증가하였고, 육류 및 가금류 원료도 34% 상승해 프리미엄 원료에 대한 수요가 뚜렷해졌음을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업사이클드 원료의 사용도 두드러졌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개 사료에는 300만 톤 이상, 고양이 사료에는 100만 톤 이상의 업사이클드 원료가 포함되었으며,

이는 미국 펫푸드 제조업체들이 식품 체계에서 버려질 수 있는 장기, 뼈, 기타 식품 부산물들을 영양가 있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 같은 원료 활용은 펫푸드 산업이 영양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실례이다.

업사이클드 원료란, 인간이 일반적으로 섭취하지 않는 식품 부산물 (예: 동물의 내장, 뼈, 과일 껍질, 식품가공 부산물 등)을 영양가 있는 방식으로 재활용한 것이다.

이는 식품 폐기물을 줄이는 동시에,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영양 성분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러한 재료는 인간용 식품과의 자원 경쟁을 피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전반적인 식량 체계의 안정성에도 기여한다.

만약 펫푸드 산업이 이들 4억 톤 이상의 업사이클드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인간 식품 원료와의 경쟁이 격화되고, 식품 가격이 상승하며, 대량의 부산물이 매립지로 유입되게 될 것이다.

실제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는 전체 매립지 폐기물의 약 25%, 매립지 메탄가스 배출량의 약 58%를 차지한다.

따라서 펫푸드 산업에서 업사이클드 원료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매립지 부담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데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업사이클드 원료 기반 펫푸드 브랜드로는 ‘쉐임리스 펫츠(Shameless Pets)’와 ‘포틀랜드 펫푸드 컴퍼니(Portland Pet Food Company)’가 있다.

Shameless Pets는 과일 및 채소 가공 후 남는 부산물을 활용해 반려동물 간식을 생산하며, 전체 제품 원료의 최대 30%를 업사이클드 원료로 구성하고 있다.

간식 제품은 기능성(예: 관절, 소화)과 풍미를 강화해 소비자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브랜드의 미션 자체가 “지속가능성을 위한 사료 생산”이며, 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Portland Pet Food Company는 지역 식품 제조업체, 식당 등과 협업해 식품 폐기물을 사료 원료로 전환하고 있으며, 푸드 업사이클 인증 단체인 업사이클드푸드협회(Upcycled Food Association, UFA)의 정회원이기도 하다.

해당 브랜드는 원료 투명성을 강화하고, 휴먼그레이드 식재료와의 균형을 강조하여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업사이클드 원료는 단순한 친환경 트렌드를 넘어서 실제 경제적, 환경적 효과가 크다.

반려동물 산업 전문 컨설팅 회사인 BSM 파트너스(BSM Partners)의 분석에 따르면, 업사이클드 원료의 연간 경제적 가치는 약 34억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미국 펫푸드 원료 가치의 약 26%에 해당한다.

지속가능한 펫푸드 시장은 환경 보호를 넘어 농축산 자원의 효율적 활용, 글로벌 식량 수급 안정, 그리고 소비자의 가치소비 실현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미래 지향적 비전을 형성하고 있다.

펫푸드에 업사이클드 원료를 적용하는 것은 식품 가공 부산물이나 인간이 섭취하지 않는 동물성 부위 등을 새로운 영양 자원으로 전환함으로써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핵심 수단이 된다.

더불어 밀레니얼 및 Z세대 중심으로 확산되는 윤리적 소비 트렌드는 반려동물 제품에도 확대되어, 반려동물의 사료 선택이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 및 환경 가치와 맞닿아야 한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속가능한 펫푸드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마케팅 포인트가 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유통망 및 투자자들에게도 ESG 경쟁력을 갖춘 제품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사점

최근 미국에서는 단순한 ‘친환경 스토리’보다 실질적 데이터와 투명한 공급망 관리에 기반한 신뢰 가능한 지속가능 원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한국 기업은 ‘K-원료’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업사이클링 스토리를 결합해 새로운 펫푸드 수출 모델을 설계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은 단지 부산물 재활용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 농식품 산업의 자원순환, ESG 대응,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라는 측면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

다만, 미국 내 펫푸드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AAFCO 가이드라인, FDA의 사료 원료 규정, 지속가능성 관련 인증제도 등에 대한 철저한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업사이클드 원료의 영양학적 가치, 병원균 및 중금속 등의 안전성, 저장 안정성 등에 대한 과학적 자료를 확보해야 하며, 원산지 및 생산 이력 추적, 위생 관리 체계(GMP, HACCP 등)를 구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출처

https://nielseniq.com/global/en/insights/analysis/2025/superzoo-2025-innovation-trends-shaping-the-future-of-pet-care/

https://www.ifeeder.org/research/pet-food-report/

https://www.petfoodprocessing.net/articles/18944-more-truth-less-marketing-consumer-marketing-trends-in-the-pet-industry

https://www.dogster.com/dog-nutrition/shameless-pets-dog-treats-review

https://bsmpartners.net/insights/how-pet-food-keeps-millions-of-tons-of-food-waste-out-of-landfills/

문의 : 뉴욕지사 고운지(bk16@at.or.kr)

※ 이 기사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제공한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