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월드컵 조별 대진이 확정되면서 브라질 내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본격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경기 일정과 주요 매치업이 가시화되자, 팬들의 관심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일상 소비와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멕시코·캐나다 3개국 공동 개최라는 사상 최대 규모를 바탕으로 향후 소비자 행동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축구가 만들어내는 감정과 집단 경험이 브랜드, 유통, 식품 소비 전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주목된다.
▶ 감정이 구매를 결정하는 구조
월드컵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은 경기 결과 그 자체보다도 ‘감정의 밀도’에 있다. 글로벌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의 약 80%는 스포츠 팬덤을 통해 즐거움과 흥분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이러한 경험을 타인과 공유하고자 하는 욕구 역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부심, 소속감, 기쁨, 아쉬움과 같은 감정은 월드컵 기간 동안 소비자 참여와 구매 행동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감정 구조는 전체 구매 결정의 약 70%가 감정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월드컵 시즌에는 식품, 음료, 간편식과 같은 일상 소비재조차 기능적 필요를 넘어 ‘응원하는 순간을 만드는 매개’로 인식된다. 그 결과 소비는 개인의 취향을 충족하는 행위라기보다 집단 경험과 감정 공유의 일부로 확장되는 경향을 보인다.
▶ 브라질 소비자에게 축구가 갖는 의미
브라질에서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일상의 흐름을 바꾸는 문화적 이벤트에 가깝다.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학교, 회사, 상인까지 모두 일상을 멈추고 가족과 친구, 이웃과 함께 경기를 시청하는 데 집중한다.
월드컵 기간에는 이러한 집단적 응원 문화가 소비 전반으로 확장된다. SNS와 메시징 앱을 통한 실시간 반응 공유가 활발해지고 오프라인 응원 모임과 함께 배달 음식과 간편식 소비도 동시에 증가한다.
이번 2026년 월드컵 예선 경기의 경우, 브라질 현지 시간 기준으로 오후 7시와 10시에 편성되어 있다. 이는 브라질 가정에서 가족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시간대와 맞물리면서 평소보다 더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 모여 경기를 시청할 가능성을 높인다. 그 결과 식품과 음료를 중심으로 한 소비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 브라질 축구 경기 시 식품 소비 특성
이와 같은 축구 관람 문화 속에서 브라질 소비자들은 경기 중간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을 주로 선택한다. 감자튀김, 팝콘, 땅콩·견과류 같은 간단한 스낵이 기본적으로 소비되며, 미니 파스텔(브라질식 튀김 만두)과 각종 스낵류가 함께 곁들여진다. 가족이나 지인 모임이 동반될 경우에는 피자나 고기 꼬치류처럼 여러 사람이 나눠 먹기 쉬운 메뉴의 비중이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이들 식품은 준비 과정이 간단하고 손으로 집어 먹기 쉬워, 경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응원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월드컵 기간 동안 브라질의 식품 소비는 ‘식사’보다는 스낵을 중심으로 한 응원용 공유 소비의 성격이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 스포츠와 유통, 식품이 만나는 지점
월드컵 기간에는 유통과 식품 소비가 자연스럽게 하나로 연결된다. 소비자는 오프라인 매장, 이커머스, 배달 플랫폼, 퀵커머스를 오가며 경기 전부터 경기 중, 경기 이후까지 식품을 소비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가격 할인보다는 응원 상황에 잘 어울리는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눠 먹기 쉬운 제품이나 준비 과정이 간단한 식품이 좋은 반응을 얻는다. 응원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콘셉트의 제품도 선호도가 높다. 월드컵은 식품 브랜드에게 일시적인 매출 확대를 넘어 소비자의 일상 속 응원 장면에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 시사점
브라질의 축구 관람 문화에서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식품 유형을 살펴보면, 감자튀김과 각종 스낵, 간단한 튀김류처럼 손쉽게 나눠 먹을 수 있는 ‘응원용 스낵’이 중심을 이룬다는 점이 분명하다. 이러한 소비 패턴을 고려할 때, 브라질 시장을 겨냥한 한국식품 수출전략 역시 한 끼 식사보다는 스낵류와 간편 간식 중심으로 접근할 경우 경쟁력을 확보하기에 유리하다. 특히 조리 과정이 간단한 제품 형태, 탄산음료 등 현지 음료 소비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맛 조합은 브라질 소비자의 축구 관람 맥락에 쉽게 녹아들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출처
https://foodbizbrasil.com/tendencias/copa-do-mundo-2026-consumo-emocao-varejo/
https://www.assai.com.br/blog/receitas-aperitivos/selecao-das-delicias-os-melhores-acompanhamentos-para-assistir-ao-futebol
문의 : 상파울루지사 최다혜(dahye@at.or.kr)
※ 이 기사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제공한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